영화 리멤버의 줄거리
영화 리멤버는 필주라는 주인공이 하나의 기억만을 붙잡고 살아가면서 삶이 제시하는 도덕적 윤리의 문제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기억과 복수, 과거 억울함 등을 소재로 사용하여 깊은 여운을 주는 영화입니다. 이일형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일제 강점기 시기에 그들의 만행으로 한 가족이 죽음을 당하게 되면서 죽음에 대한 복수를 평생의 삶의 목적으로 살아가는 필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리멤버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80세 남성 필주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필주는 자신의 병의 가장 취약성인 기억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치밀하게 계획된 복수를 실행하기로 결심합니다. 필주는 일제 강점 시기에 가족을 살해한 범인을 추적하는 일에 인생의 대분을 소비했으며 자신의 기억이 점점 더 잊히기 전에 복수를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필주의 복수의 여정이 진행될수록 관객은 긴장감과 애절함이 공존하는 스토리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필주는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복수를 완수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기억의 무게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복수를 시작합니다. 기억이 사라져 자신의 복수가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필주는 자신의 손가락에 복수의 대상들을 문신으로 새겼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아버지를 죽이고 형을 징용으로 끌고 갔고 누이를 일본군의 위안부로 가게 했던 이 모든 사람들에게 가슴에 간직해 온 시간들의 응어리를 풀어내기 시작합니다. 필주가 복수의 시간을 평생 동안 끈질기게 기다린 이유는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내가 임신했음을 알았을 때 필주는 총을 땅속에 묻었으며 아내의 죽음과 동시에 필주는 아주 오래된 복수의 계획을 시작합니다. 마지막 복수의 대상은 필주 자신이었습니다. 검지 손가락에 새겨진 필주의 이름이 가슴을 적셨습니다. 한 명씩 복수의 대상을 제거하고 마지막 자신에게 총을 겨눈 필주는 평생 자신이 얼마나 미웠고 죄책감으로 살았을지 짐작마저 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필주는 자신이 가장 싫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겨눈 총을 내려놓은 필주는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선택하였습니다. 감옥에서 필주의 모습은 눈물이 핑 돌게 했습니다. 기억이 이미 사라져 버린 필주는 아이 같았습니다. 기억이 없는 그의 삶이 행복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끝나버린 영화의 화면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영화였습니다.
인간의 기억
기억은 영화 리멤버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스토리 전개와 필주의 행동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필주의 알츠하이머병은 필주에게 복수의 전개를 빠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기억을 잡기 위한 필주의 행동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 아픈 감정을 일으키게 합니다. 영화는 점점 사라져 가는 필주의 기억을 스토리의 전개로 활용하며 복수를 완수하기 위한 시간과 사투를 벌입니다. 과거의 기억들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필주의 행동들은 관객에게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한 필주의 노력은 과거의 시간에 사로 잡혀 살아온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점점 사라져 가는 기억들이 필주에게 공포였으며 필주에게도 왜곡된 기억들의 조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인간의 기억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취약하다고 합니다. 필주는 자신의 죄책감을 더 강하게 왜곡된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기억이란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기억의 왜곡은 인간의 본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억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은 나 자신이 없어진다는 느낌입니다. 기억은 곧 나이며 개인의 정체성과 목적의 근본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도덕적 윤리성
이 영화는 복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복수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넘어 영화 리멤버에서는 역사적 정의와 복수의 도덕적 문제라는 더 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필주의 복수라는 이야기를 통해 일제 강점기의 해결되지 않은 상처와 역사적 불평등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고 있는 지속적인 영향에 대하여 관객에게 생각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필주는 가족의 고통에 책임이 있는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고자 하는 강한 분노에 뿌리를 두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지만 그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는 문제임을 각인시키며 관객에게 질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관객에게 복수의 결과가 진정으로 종결되거나 상처의 치유를 가져올 수 있는지 생각하도록 합니다. 필주의 행동은 이해와 공감을 불러 오지만 도덕적 모호함을 제시합니다. 영화 리멤버는 단순한 복수 스릴러를 넘어 정의, 기억, 인간에 대한 이해와 도덕적 윤리성의 문제를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