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탈주 이야기
영화의 시작은 북한의 군대 숙소를 배경으로 시작하며 휴전선 인근 북한의 최전방 부대를 10년 만기 전역을 앞둔 임규남(이제훈)이라는 인물의 탈주에 대한 이야기의 전개로 구성되어 있는 영화입니다. 탐험가 아문센의 책이 클로즈업되면서 임규남의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음을 암시합니다. 임규남은 10년 만기 전역을 앞두고 있지만 출신 성분이 좋지 않아 제대 후에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전혀 없었습니다. 임규남은 남쪽으로 탈주를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고 아문센의 책에 탈주를 위한 지도를 숨겨 놓았으며 밤에 혼자 탈주 경로를 탐색하며 자유를 향한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행동으로 옮기려고 계획하던 어느 날 임규남의 부하인 김동형(홍사빈)에게 탈주 계획이 발각됩니다.
김동형은 임규남에게 함께 탈주를 하자고 권하지만 임규남은 거절하며 단호히 탈주 계획을 부정해 버립니다. 김동형은 혼자 임규남의 지도를 가지고 탈주를 시도하지만 발각되어 감옥으로 끌려가게 되고 리현상(구교환)의 도움으로 임규남은 탈주의 의심에서 벗어나 탈주를 검거한 군인으로 훈장을 받게 되면서 리현상에게 새로운 군대에 배치받게 됩니다. 하지만 임규남은 자신이 생활했던 부대를 중심으로 탈주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다시 예전의 부대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우열곡절 끝에 임규남 자신의 부하인 김동형을 감옥에서 구출하여 남쪽을 향한 탈주를 감행하지만 리현상의 추격으로 김동형은 죽음을 당하게 되고 임규남은 혼자 자유를 향한 도전과 강한 의지로 탈주를 하지만 리현상은 임규남의 탈주를 끈질기게 추격합니다. 임규남의 탈주를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는 리현상의 추격은 맹목적인 사냥꾼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임규남에 대한 애정도 관객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리현상은 결정적인 순간 임규남을 죽이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그의 탈주를 인정하며 뒤돌아 섭니다. 리현상은 임규남의 소지품에서 탐험가 아문센의 책을 펼쳐봅니다. 나는 리현상의 꿈도 깨어지지 않고 다시 실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임규남도 남쪽에서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며 자유인으로 이상을 펼치는 상상을 하는 동안 영화의 엔딩 장면은 올라갑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탐험가 아문센의 책에 나타난 아문센은 '임규남'의 정체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대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와 한계에서 벗어나 실패하고 도전하고 또 실패하고 도전하는 '탈주'는 임규남을 통해서 절망에서 새로운 세계로의 삶을 위해 스스로 한계를 규정하지 않는 인간의 도전정신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삶이 싫다고 우리는 끊임없이 투덜거리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한 불편의 다리는 건너지 않으려고 합니다. 불편의 다리 위에서 우왕좌왕하다가 결국은 지금의 편안함과 안락함에 안주하게 됩니다. 도전은 불편하고 힘들며 실패도 가능함을 '탈주'는 한규남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탈주에서 리현상(구교환)의 눈은 슬픔에 젖은 가련함을 느끼게 합니다. 삶에 대한 꿈과 목표가 있었던 리현상은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현실과 타협하며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교차되었습니다. 리현상의 꿈은 피아니스트였습니다. 하지만 리현상은 꿈을 향한 신념과 도전, 실패가 두려웠나 봅니다. 현실이 꿈보다는 더 무서웠나 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드러나는 행복이 극도의 몰입으로 피아노를 치는 리현상의 모습에서도 보였습니다. 연습이 없는 인생입니다. 어릴 때는 인생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나이에서 생각하니 길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내가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것들을 삶에서 찾아간다면 그 또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대사
'탈주'에서 리현상은 임규남에게 "가라. 가서 맘껏 실패하라"라고 말합니다. 실패가 두려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감독이 전하고 싶은 말이었나 봅니다. "살아도 내가 살고 죽어도 내가 죽는다"라고 임규남은 말합니다. 내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며 선택권도 내가 신에게 받은 권리입니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비교하는 우리에게 정신 차리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나라고 하고 싶은 것이 없어갔어. 그냥 사는 거야 그냥"라는 리현상의 말에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리현상은 많은 갈등과 고민을 했을 것이며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과 좌절을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현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라"현재의 선택이 틀리면 좀 어떻냐고 리현성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선택이 언제나 옳을 수만은 없지만 목표와 신념을 가지고 도전하는 과정의 행복도 있을 것입니다. "죽음이 아닌 의미 없는 삶을 두려워하라" 나는 이 대사 속에서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란 책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지금 당연히 살아야 할 이 삶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며 임규남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